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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야생화 탐사기(3) -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

 

야생화 탐사 셋째날(7월 10일) 북백두의 우렁찬 장백폭포와 계곡의 물소리에 고된 산행 후인데도 새벽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오늘도 장백폭포에서 시작하여 승사하 - 달문 - 천지 물가 - 용문봉 - 소천지 코스의 고된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 예정대로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백두산에서의 마지막 야생화 탐사시간을 조금이라도 많이 확보하려고 아침도 먹지 않고 서둘러 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비단폭 처럼 걸려있는 장백폭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원래 비룡폭포라고 하던 이 폭포는 천지에서부터 승사하를 거쳐 수직으로 68m를 떨어져 내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림 1>

폭포 근처로 가면서 혹시 낙석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했는데, 가는 도중에 보니 집채만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계단의 윗부분은 터널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계단을 작년에 1박2일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힘겹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던 터라 무척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빨리 천지에 가보고픈 마음이 앞서서인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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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거대한 물줄기가 비단폭을 걸어 놓은 듯 보이는 장백폭포의 원경

 

계단 터널을 나와 빠르게 흘러가는 승사하 옆으로 난 길을 걷다보니 금빛을 띤 천마괭이눈이 주변을 덮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사진 2> 천마괭이눈은 전국 산지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4∼5월에 피는데, 백두산에는 이제 한창입니다. 괭이눈이라는 이름은 열매 속에 있는 다갈색의 윤기가 도는 씨앗의 모양이 고양이의 눈과 닮았다고 하여 붙은 것입니다.<사진 3> 괭이눈 종류는 꽃이 매우 작기 때문에 곤충의 눈길을 잘 끌지 못하므로 꽃을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꽃이 필 때쯤이면 보름 정도 가운데 부분이 노랗게 변하고 그 주변의 잎 색깔도 노랗게 됩니다. 천마괭이눈은 괭이눈 종류들 중에서 이 황색부분이 가장 넓어서 제일 이쁩니다. 꽃가루받이가 끝난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더 이상 벌이나 나비를 불러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잎은 다시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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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승사하 주변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천마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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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화산암 틈에 화사하게 피어있는 천마괭이눈

 

조금 더 가니 천지에서 나온 물이 조그만 호수를 이루는 달문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꽃들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두리번거리니 구름이 끼는 높은 산에서만 자란다는 구름송이풀이 보입니다.<사진 4> 잎이 솔잎을 닮은 구름송이풀은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의 한대에 분포합니다. 7∼8월에 붉은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데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정도로 귀한 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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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솔잎을 닮은 잎을 가진 구름송이풀

 

길가를 보니 연노랑색 두메양귀비가 많이 피어있습니다. 백두산 야생화 탐사 목적 중 하나가 천지를 배경으로 하여 두메양귀비를 사진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천지 외륜 트레킹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맘 한 구석에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두메양귀비는 높은 산의 중턱에서 자라는 양귀비과의 두해살이풀로 백두산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사진 5 및 6> 연노란색의 꽃이 7~8월경에 줄기 끝에 둥그런 모양으로 귀엽게 피어납니다. 구석진 곳에 조그맣게 옹기종기 모여서 피어 있는 두메양귀비를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귀비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듯 은은하면서도 기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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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은은하면서도 기품이 있는 두메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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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장백폭포 바로 위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두메양귀비

 

운무에 가려 천지 주변의 봉우리들은 전혀 보이질 않지만 달문과 천지가 보입니다.<사진 7> 천지 물가로 한달음에 가서 보니 봉우리에서 볼 때와 별 차이 없이 물은 코발트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흩뿌려 사진촬영을 중단하고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천지에서 먹는 컵라면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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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앞에 보이는 것은 달문, 뒤에 보이는 것은 운무로 덮인 천지

 

아침을 먹고 천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구름국화, 기린초, 솜방망이, 구름범의귀, 나도개미자리, 천마괭이눈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다투어 피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호범꼬리가 눈에 띄었습니다.<사진 8> 호범꼬리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엷은 분홍색의 꽃이 7∼8월에 피는데 수많은 꽃이 밀착하여 길쭉한 곤봉모양의 꽃이삭을 만듭니다. 한국 특산종으로 함남 부전고원의 초원에 많이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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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천지 물가를 장식하고 있는 호범꼬리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같은 모습을 가졌다는 구름범의귀를 담으려고 천지 물가를 한참을 돌아다녀도 좋은 모델이 눈에 띄질 않아 기록용으로 증명사진만 찍었습니다.<사진 9> 구름범의귀는 높은 산 중턱에서 자라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일본, 사할린섬 등지의 한대에 분포하며 지름 1cm 정도의 하얀 꽃이 7~8월에 핍니다. 호이초(虎耳草), 등이초(嶝耳草), 석하엽(石荷葉), 금사하엽(金絲荷葉)이라고도 하며 북한의 천연기념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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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같은 구름범의귀

 

날씨가 개일 줄 모르고 계속 좋질 않아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용문봉에서 소천지로 가는 탐사코스는 위험하므로 포기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려 곧바로 소천지로 가기 위해 서둘러 하산하였습니다. 장백폭포 앞의 개울가에서 올라갈 때는 보지 못했던 두메양귀비와 산매발톱이 보여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촬영했습니다.<사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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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산매발톱

 

비가 더 많이 내려 빠른 걸음으로 소천지를 향하는데 풀섶 사이에서 왜지치라는 자그마한 파란 꽃이 언뜻 보여 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았습니다.<사진 11> 왜지치는 지치과의 다년초로 우리나라 북부 깊은 산의 숲속에 나며 7~8월에 꽃받침이 꽃자루보다 짧은 연한 보라색과 분홍이 가미된 파란색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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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소천지 가는 길에서 만난 작고 앙증맞은 왜지치

 

숲속에서 큰 키에 노란색 꽃을 멋지게 피우는 곰취가 보입니다.<사진 12>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곰취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원이나 깊은 산의 습지에서 자라며 7∼9월에 줄기 끝에 노란색 꽃이 길이 50cm 정도의 길쭉한 꽃차례로 피어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독특한 향미가 있어 어린잎을 나물이나 쌈으로 먹고 한방에서는 가을에 뿌리줄기를 캐서 말린 것을 해수, 백일해, 천식 등에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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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 어린잎사귀를 나물로 먹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는 곰취

 

비가 너무 내려 백두산에서 더 이상의 야생화 탐사는 어렵게 되어 북백두 산문을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도백하(二道白河)로 향하는데 그 사이에 거짓말 같이 파란 하늘이 나오고 비가 그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화장실로 가는데 먼저 나온 일행 몇 사람이 엎드려 있어 가보니 귀하다는 왕별꽃이 피어있습니다. 과연 보통의 별꽃보다 크기도 크고 꽃잎도 여러 갈래로 갈라진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한국(백두산),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동부 및 캄차카에 분포하는 왕별꽃은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풀밭에서 자라며 하얀색의 꽃은 7월경에 피고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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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3> 보통의 별꽃보다 꽃잎이 크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왕별꽃

 

식사 후 남은 시간에 주변의 미인송 숲속에서 야생화 탐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꽃들은 그냥 지나치면서 숲속 길을 가다보니 통통한 씨방이 장구채 같이 생긴 오랑캐장구채가 보였습니다.<사진 14> 한국 북부, 일본 홋카이도, 사할린, 바이칼호 부근 등지에 분포하는 오랑캐장구채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 초원에서 자라며 6~7월에 담홍색을 띠는 하얀 꽃이 피는데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오랑캐들은 장구라는 악기를 쓰지 않아 장구채도 없는데 왜 꽃 이름이 이렇게 붙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 김승기님이 “오랑캐도 장구를 치더냐 / 지구촌 어디든 / 북치는 사람 보았어도 / 장구는 보지 못했는데, / 백의민족 우리만이 치는 장구를 / 오랑캐도 친다고 하더냐”라고 노래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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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4> 통통한 씨방이 장구채를 닮은 오랑캐장구채

 

빗물을 머금은 숲속 헤치고 가니 잎사귀 위에 앙증맞은 단추를 달아놓은 것처럼 희한하게 꽃을 피우는 회목나무가 보였습니다.<사진 15> 한국, 중국 북동부 및 아무르에 분포하는 회목나무는 노박덩굴과의 낙엽관목으로 깊은 산에 자라며 적갈색의 꽃이 6∼7월에 핍니다. 꽃이삭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오지만 주맥에 달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잎사귀 위에 꽃이 핀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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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5> 잎사귀 위에 단추를 달아놓은 것처럼 꽃을 피우는 회목나무

 

그 동안 식상할 정도로 많이 본 노랑매발톱을 그냥 지나치려다가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도도하게 피어 있는 모습은 처음인지라 카메라에 담고 오늘 야생화 탐사를 마무리 했습니다.<사진 16>

저녁 식사 후 일행들과 처음으로 “달모가지 바비큐”와 함께 맥주를 홀짝이며 그 동안 있었던 일들로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밤이 깊어 이제 마지막 남은 내일의 두만강변 탐사에서 어떤 꽃을 만나게 될까 하는 들뜬 마음으로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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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6>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도도하게 피어 있는 노랑매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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